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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매일 마시는 커피지만, 커피가 어떻게 지금처럼 이런 음료가 되었는지 궁금했던 적 있으시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 한 커피의 기원과 전파 과정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커피의 기원

    커피의 기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전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 칼디의 전설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은 에티오피아의 한 목동 칼디가 염소들이 붉은 열매를 먹고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열매를 먹어보니 피곤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졌답니다. 그 열매를 근처 수도원에 가져가서 알렸는데 수도사들이 악마의 열매일지도 모른다며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불에 타는 향을 맡은 수도사가 남은 열매를 가져다가 음료로 만들어 마셨는데요. 그 효능이 밤새 기도하는 수도사들에게 도움이 되어 수도사들 사이로 점점 전해졌다고 합니다.


    ✔︎오마르의 전설

    이슬람의 승려였던 오마르가 굶어죽기 직전에 발견한 붉은 열매를 먹고 피로가 풀리고 기운이 되살아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모하메드의 전설

    병에 걸린 모하메드가 꿈에서 천사가 나타나 붉은 열매를 보여 주며 먹어보라고 권했는데 꿈에서 깨서 이 열매를 먹고는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커피의 발전

    커피는 처음에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되었고, 예멘에서 처음 경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약이나 음식으로 사용되었는데 이슬람에서 음료로 즐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커피를 '이슬람의 포도주'라 부릅니다.

     

     

    커피의 전파

    커피나무가 에티오피아에서 예멘으로 전해지면서 재배가 시작되고,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전해졌습니다. 거기서 또 페르시아를 거쳐 이집트까지 전해졌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는 건 처음에는 종교적 의식같은 것이었는데 커피하우스가 생겨나면서 점점 세속적인 관습으로 자리 잡았고, 가정에서도 자주 즐기는 음료가 되었습니다.

     

    ✔︎오스만

    1571년에 오스만의 셀림1세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 커피를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로 가져오면서 1554년 콘스탄티노플 최초의 커피숍이 오픈했습니다.

    커피는 이슬람 문화와 깊은 연관을 맺게 되었고, 커피하우스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커피하우스는 사람들의 소통의 장이 되었고,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발전했습니다.

     

    ✔︎인도

    인도 출신의 성직자 바바 부단이 1695년경 메카에서 커피 씨앗을 숨겨와서 인도의 마이소르 인근에 커피를 심었습니다.

    목화씨를 숨겨왔던 문익점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죠? 돈이 되는 작물은 반출을 막으려고 하지만 어떻게든 가지고 나가서 점점 전파가 되는 것 같아요.

     

    ✔︎유럽

    16세기 말경에 베니스에서 유럽 최초의 커피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는데요. 기독교 문화였던 로마에서 사제들이 교황 클레멘트 8세에게 커피는 사탄의 음료라며 커피 마시는 것을 금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커피를 맛본 교황은 커피의 풍미에 반해서 금지는 커녕 커피에 세례를 주고 기독교의 공식 음료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1615년 베니스의 무역 상인들에 의해 커피가 유럽에 소개되어 1720년 베니스에 카페 플로리안이 문을 열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베네치아를 통해 처음 들어온 커피는 곧 프랑스, 영국, 독일 등지로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1660년대에 런던에 첫 번째 커피하우스가 열리면서 커피는 상류층과 지식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커피는 '지식의 음료'로 여겨졌습니다.

     

    ✔︎네덜란드-실론, 자바

    커피의 인기가 높아지자, 유럽 국가들은 커피 재배를 위해 식민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1616년 모카에서 가져온 커피로 암스테르담 식물원에서 재배하다가 1658년 실론(현 스리랑카)에 커피를 심게 되고, 1696년 자바에 커피를 재배하게 됩니다. 이로인해 네덜란드의 식민지가 유럽의 주요 커피 공급처가 되었습니다.

     

    ✔︎프랑스-브라질

    1714년 루이 14세가 네덜란드로부터 커피 묘목을 받아 파리 식물원에서 키우게됩니다. 

    1723년 프랑스령인 기아나에서 가져온 커피를 브라질의 파라 지역에 심게됩니다. 가져왔다고 쓰지만 이때도 쉽지않게 몰래 가져왔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프랑스 해군 장교 클리외가 마르티니크섬에 커피를 심으면서 중남미 지역에 커피가 전파되었습니다.

     

    커피녹병

    1869년 실론에서 커피녹병이 발생하면서 커피나무들이 초토화됩니다. 커피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커피 산업이 붕괴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실론의 커피 재배가 중단되고, 이후 홍차를 재배하게 됩니다.

     

    ✔︎미국, 우리나라

    미국은 영국을 통해 차를 주로 마셨는데 보스턴 차 사건 이후로는 커피를 마시게 되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아관파천 때 고종황제가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지지만, 커피는 이전부터 이미 들어와 있었다고 보고있습니다.

    러시아 공관에서 고종황제의 시중을 들어주던 손탁에게 호텔을 하사하였고, 이 손탁 호텔이 우리나라의 커피 하우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의 문화적 영향

    커피는 단순한 음료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대화를 나누게 하며, 문화적 교류의 장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한, 커피는 예술과 문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커피하우스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창작하였고, 커피는 그들의 창작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커피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 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커피는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와 문화가 얽힌 이야기를 지닌 커피를 마실 때마다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